부모와 자식 사이의 변 | 문순삼 | 2013-06-20 | ||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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태어날 때는 내 새끼, 사춘기가 되면 웬수 덩어리, 대학생되면 남남, 군대가면 손님, 장가가면 사돈,
낳을 땐 1촌, 대학가면 4촌, 제대하면 8촌, 결혼하면 사돈의 8촌 애 낳으면 동포, 이민가면 해외동포,
장가간 아들은 희미한 옛 사랑의 그림자, 며느리는 가까이 하기엔 너무나 먼 당신,
장가간 아들은 큰 도둑, 시집간 딸은 이쁜 도둑, 며느리는 좀 도둑, 손자들은 떼강도,
빚진 아들은 내 아들, 잘난 아들은 나라의 아들, 돈 잘 버는 아들은 사돈의 아들, 딸 둘에 아들 하나면 금메달, 딸만 둘이면 은메달, 딸 하나 아들 하나면 동메달, 아들만 둘이면 목메달
아들 둘 둔 엄마는 이 집 저 집 떠밀려 다니다 노상에서 죽고, 딸 둘 둔 엄마는 해외 여행 다니다 외국에서 죽고, 딸 하나 둔 엄마는 딸네집 씽크대 밑에서 죽고, 아들 하나 둔 엄마는 요양원에서 죽는다.
재산 안주면 맞아 죽고, 반만 주면 쫄려 죽고, 다 주면 굶어 죽는다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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